러시아는 내년 9월 이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이 28일 전망했다. 미국의 돈 에번스 상무장관도 이날 무어의 발언에 대해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번스 장관의 지적은 미 상무부가 내달 14일 이전 러시아를 "시장경제국"으로 상향조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상무부의 조치는 러시아가 WTO에 가입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무어 총장은 멕시코 해안 휴양지 푸에르토 발라르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포럼(ASECF)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내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담 이전에 WTO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12개월간 지난 10년 사이 이룩한 것보다 더 괄목할만한 (경제적)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무어 총장은 구소련 공화국들도 조만간 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해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에번스 장관은 워싱턴에서 정례 뉴스 브리핑을 통해 "내달 14일까지 러시아가 `시장 경제국'으로 상향조정될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상무부가 현재 `비시장경제국'으로 지정하고 있는 러시아를 시장 경제국으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번스 장관은 무어 총장의 발언을 논평하라는 요구에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WTO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회원국들이 준수한 조건들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또 미국이 러시아에 `항구적인 정상교역국' 자격을 부여하는 문제도 적극 추진키로의견을 모았다. 미 의회는 러시아의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그간 정상교역국 자격을한시적으로 부여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하이테크 기술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미국의 방침이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미 의회도 이같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미 기업의 이해에 부합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미-러시아간 무역 마찰을 유발해온 미국산 닭고기 대러시아 수출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양계협회 대변인은 28일 "러시아가 금수 조치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닭고기 대러시아 수출에 장애가 남아있다"면서 따라서 "미 의회가 대러시아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를 쉽게 해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산 닭고기의 위생 처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금수 조치를 취했으나 워싱턴측이 강력히 반발하자 이를 해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일부 지방정부들은 여전히 미국산 닭고기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산 닭고기 수출 물량의 근 40%가 러시아로 선적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