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이미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향후 빠른 회복을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보고서가 28일 지적했다. PECC는 이날 발간한 '2002-2003년 태평양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는 수출성장률과 설비투자가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이들 요소는 불확실한 외부적인 환경변화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반도체산업 등을 비롯해 외부적인 환경도 회복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을 위해서는 더많은 증거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PECC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상승한 6.1%에 달하는 반면 수출증가율은 올해 9%에 이어 내년에는 6%로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9%와 내년 3.0%로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향후 12개월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세계경제회복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태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2%에 그쳤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7%와 3.8%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에는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질 경제성장률이 올하반기 연율 4%에 달한뒤 내년에도 3.3%의 비교적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은 오는 2004년까지 성장률이 평균 3.2%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고용 및 투자환경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에 대해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바닥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현재상태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1.5%의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