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 사이에서 겸직이 일반화돼 있는 회장과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직무가 분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주요 대기업 이사 18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의 70%가 회장과 CEO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72%가 대표이사 선임과 경영권 독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한사람이 겸직하고 있는 미국기업의 경영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FT는 지난해 엔론붕괴의 원인으로 경영진에 대한 이사진의 감시소홀이 지적되면서 미국기업들 사이에서 경영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나스닥증시도 최근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원칙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고 논평했다. 한편 현재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대 기업들 가운데 회장과 CEO를 분리하고 있는 업체는 8개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CEO가 회장직을 승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