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첨단과학기지에선 부존자원을 연구개발하고 태평양 심해에선 망간단괴를 캐낸다" 해양수산부가 첨단 해양기술(Marine Technology)을 이용,해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극에 과학기지를 세운데 이어 오는 8월에는 태평양 한복판에서 해저광물을 채취하러 간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드 군도 니알슨에 "대한민국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연 것. 이로써 우리나라는 1988년 2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기지가 들어선지 14년 만에 남 북극 양쪽에 과학기지를 갖추게 됐다. 남극과 북극은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문명 오염이 지구상에서 가장 적은 곳. 조그마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만큼 대기 해양 지질 등 지구의 모든 환경을 관측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엘니뇨 현상 등 기후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북극권에는 방대한 양의 천연자원이 묻혀 있다. 러시아의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의 70%이상을 북극권인 시베리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어획고의 37%가 북극해를 포함,북대서양 북태평양에서도 잡히고 있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북극에 반도체내 초절연체나 금속합금,원자로 제작 등에 사용하는 탄탈륨(Ta),나유비윰(Nb) 등의 원소가 포함된 휘유금속 광물 등을 탐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북극권 개소로 선박업체의 운항 경비도 대폭 절감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공산품의 80%가 북위 30도 이북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북극해를 통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경우 유럽으로 가는 선박 항로비용이 최대한 40%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8월께 태평양 한복판에 있는 7만5천km 규모의 심해지대를 한국의 독점적 개발광구로 확정한뒤 채광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94년 국제연합(UN)으로부터 광구개발권을 인정받은 우리나라는 태평양 심해저 C-C(Clarion-Cipperton)해역 15만평방km에 대한 광물자원 탐사를 6월중 끝낼 방침이다. 이중 경제성이 가장 높은 7만5천평방km를 단독 개발광구로 8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하와이에서 동남쪽으로 2천여km 떨어진 이 개발광구의 면적은 남한 전체 크기의 3분의 2에 달한다. 수심 5천m의 해저에는 코발트 니켈 구리 등 40여종의 금속이 다량 함유된 감자모양의 망간단괴가 적어도 4억2천만t가량 있다. 매년 3백만t씩만 채광하더라도 약 1백40년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