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포츠 자전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지난 2000년 4백억원대에 불과하던 레포츠 자전거 시장규모는 올해 7백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 자전거 시장규모인 1천2백억원의 60%를 차지한다.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규모 운송,교통수단의 하나로 인식됐던 자전거는 국민소득이 증대되면서 본격적인 레포츠 용품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들어 산악자전거인 MTB(Mountain Terrain Bike)의 수요층이 확대되고 접어서 차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폴딩(Folding)자전거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인기레포츠 용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MTB는 일반적으로 프레임이 견고하고 타이어가 두꺼우며 브레이크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최근에 나오는 MTB는 대부분 21단 이상의 기어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비포장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주행하기 적합해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 비교적 간단하게 분해할 수 있어 휴대하기에도 적합하다. 폴딩자전거는 자가운전자가 늘어나며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교외로 나가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모델의 경우 연결부위에 대한 강도가 약해 산악용으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산악용을 겸하는 모델도 많다. 대부분의 자전거업체들은 아동용 자전거,숙녀용 자전거,신사용 자전거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지만 MTB,폴딩 자전거 등 레포츠 자전거에 주력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레포츠 자전거는 3~6월 판매량이 1년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다. 업체들도 대목에 맞춰 신제품과 함께 갖가지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레포츠 자전거 시장의 급팽창은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2002월드컵에 맞춰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이 자전거타기 운동을 전개하는등 월드컵 특수를 맞고 있다.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50% 이상 늘었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판매량은 내년에도 꾸준한 승상세를 보여 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렉스스포츠 관계자는 "국내 자전거 시장은 이웃인 일본에 비해 10분의 1정도에 불과한만큼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자전거 도로 등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론 1990년대 이후 고소득층의 자전거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제 고가 자전거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지역에서 소규모 무역상을 통해 들어온 저가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코렉스스포츠 알톤스포츠 다이나믹 등 주요 자전거제조업체들은 이미 4~5년전부터 주요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몇몇 제품에 대해서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작하는 등 인건비 절감을 통해 제품 단가 낮추기에 전력하고 있다. 품질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소재가 고급화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품인 프레임의 경우 1990년대 중반까지 철이 주소재로 쓰이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알루미늄 프레임 제품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티타늄이나 카본 소재의 프레임도 등장했다. 기어도 21단이 주류를 이루다가 최근에는 24단 제품이 보편화됐다. 바퀴를 연결하는 포크부분에 충격흡수용 쇼바를 장착한 것도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기능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