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급격한 원화절상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공기업들에 외화부채 상환을 위한 달러화 조기매입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27일 "최근의 원.달러 환율하락 속도는 지나치게 빨라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외화부채를 조기상환하거나 상환일에 앞서 상환목적의 달러화를 미리 사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조치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현재 공기업들의 외화부채 상환일정과 달러화 포지션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기업들의 경우 수시로 외화부채를 상환하고 있어 상환용 외화를 조기확보함으로써 달러화포지션 관리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너무 빨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공기업 달러화부채 조기상환 또는 상환용 조기확보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환율하락 속도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직접 달러화를 매입할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