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는 지난 5월초까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최신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 멕시코 및 동남아 국가들의 증시는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BIS는 강조했다. BIS는 27일자로 공개한 분기 리뷰에서 "지난해 4.4분기 자본시장에 나타났던 상승세가 올들어 사라졌다"면서 "지난 5월 첫째주까지 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리란 기대감도 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경우 유가가 상승하고 임금 협상이 이어지면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장기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냈으나 주식시장은 세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상승의 발판이 쉽게 마련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BIS는 "기업의 투명성과 회계 관행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주가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월가의 분석팀이 오도된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증시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업이 단기 부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 1.4분기 미국의 경기 회복세도 국제자본시장 수요 증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1.4분기 채권시장 순발행이 전분기에 비해 25% 하락했음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그러나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역내의 성장 전망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신흥시장 성장이 "선진시장의 미진한 회복에 의해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멕시코, 한국 및 동남아 국가들의 증시가 가장 괄목한만한 실적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시장에 대해 BIS는 외환거래 계약의 경우 1% 감소됐으나 주식선물 거래는 5% 늘었다면서 이것이 한국과 일본시장의 활발한 거래에 크게 자극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이어 지난해 4.4분기 신흥시장에 대한 은행자본 순유입이 250억달러에 달함으로써 2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은행들이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러시아와 동구국들에 대한 클레임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바젤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