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간섭이 심하고 일반 주주와 채권자들을 등한시하는 중국의 기업 문화가 외국인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세계은행이 26일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는 우선 1천300개가 넘는 국영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파산관련법률을 조속히 시행하고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확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6천억에 달하는 중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정부와 정부 산하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의 비중은 60%를 웃돌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지분소유는 일반 주주들의 기업 경영개선 요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재정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의 파산을 막고 은행권이 부실 채권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만약 당신이 투자가라면 비정직하고 사실을 숨기는 기업에 선뜻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싶다"면서 "그러나 누군가가 정직하게 사업을 하고 당신에게 공정한 투자 대가를 되돌려 줄 것으로 판단되면 그 사람과 즉각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투자면에서 볼 때 아시아 최대 수혜국인 중국은 올해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7%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의투자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도 4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對중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14.9% 증가한 46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가 늘어난 상태다. (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