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개막일(31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단연 이번주 최대 이슈로 꼽힌다. 기업들은 세계인의 축구제전을 기업이미지 제고와 판매증가로 이어가기 위해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대회기간중 초청하는 '해외 CEO(최고경영자) 손님맞이'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경제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6월3∼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할 한국측 대표단들을 모아 28일 간담회를 갖는다. 미국 재계 대표단과는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6월5일 수원에서 열리는 미국·포르투갈 경기를 스카이박스(VIP석)에서 관전하는 등 활발한 민간 외교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이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정쟁(政爭)을 지양하고 '민생 챙기기'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주 불거졌던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은 주말을 고비로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다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인 이벤트가 진행될 경우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증권시장의 거래량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 850선을 전후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 없이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되는 최근의 특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도 챙겨봐야 할 사항이다. 오는 29일엔 '4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그동안 내수소비와 건설부문이 이끌어온 실물경기 상승세가 설비투자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다. 6월1일엔 '5월중 수출입 실적 잠정치'가 나온다. 은행권이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들은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환율 추이도 큰 관심사다. 원화환율은 이미 달러당 1천2백40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비록 이번 환율 하락이 미국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나 환율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KT의 주식및 교환사채(EB) 청약에서 SK텔레콤이 11.34%의 KT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떠오른 후 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경전이 이번 주엔 어떤 양상을 보일지도 주목거리다. 손희식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