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회계항목 누락이나 숫자 조작 등으로 기업실적을 부풀릴 경우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지금보다 더 엄한 형사및 민사상 책임을 지게 될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하비 피트 위원장은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투신협회 총회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업 재무제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CEO들이 회계서류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서명을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6월중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CEO들은 서명을 통해 회계서류의 정확성을 보장한 까닭에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 피트 위원장은 "기업 및 CEO에게 재무책임을 상기시키는 한편 경영실적이 부진하면서도 경영진들이 과도하게 스톡옵션 등을 통해 보상받는 일을 중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EO가 재무제표에 추가된 새로운 항목에 서명하는지, 혹은 재무제표와는 별도로 만들어진 서류에 서명하는지 등 구체적인 시행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피트 위원장은 또 늘어나는 헤지펀드 피해와 관련,"헤지펀드가 특정 상황에서는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등 법망에 구멍이 나 있다"며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강화 방침을 밝혔다. 감독 강화방안으로는 헤지펀드 수수료율및 운용실적의 정기적인 보고 의무화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