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이 올들어 `공격적'인 화섬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한국산 화섬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6일 한국화섬협회 등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의 화섬생산량은 217만9천t으로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와 단섬유를 각각 104만4천t과 64만6천t 생산해작년 1.4분기 대비 각각 23.7%가 늘었다. 또 아크릴과 나일론은 12만3천t과 9만7천t이 생산돼 작년 1.4분기에 비해 각각6.1%와 3.8%의 생산증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침체경향을 보였던 대만의 화섬생산도 올 1.4분기 회복세를 나타내작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74만2천t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섬업계의 최대 경쟁상대 가운데 하나인 대만은 지난해 화섬생산량이 전년대비 3.5% 감소하는 등 침체경향을 보였으나 올들어 수출이 회복되면서 생산도 회복세로 전환됐다. 이처럼 중국과 대만의 화섬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 화섬시장에서 한국산화섬제품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1.4분기 화섬수출액은 3억8천17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5.7%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에스테르 단섬유가 1억1천15만달러 어치가 수출돼 작년 동기대비 31% 감소했고 아크릴 단섬유와 나일론 장섬유의 수출액은 각각 2천230만달러와 3천252만달러로 22.8%, 1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 경우 지난해까지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올 1.4분기 경쟁국인 대만에 이 자리를 내줬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화섬시장인 중국이 화섬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변신하고 있고 경쟁국인 대만도 점차 입지를 강화하면서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화섬이 설 자리를 뺏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