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권오규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어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들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간업계와 연구소 관계자들은 최근의 환율 급락으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서비스와 내수소비 위주에서 수출과 투자 위주로 성장의 질(質)을 높이기 위해선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적정환율은 1천3백5원' =무역협회가 수출기업 2백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정이윤을 보장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1천3백5원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가 실시된 지난 8일 환율(1천2백79원)보다 26원 높았고,지난 22일(1천2백47원)과는 58원이나 차이가 났다. 수출업체들이 밝힌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천2백58원이었다. 최근의 환율 급락으로 상당수 수출업체들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 설비투자 다소 늘듯 =산업은행이 지난해 10월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했을 때 올해 투자계획은 전년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지난 2월 조사에서는 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에선 3.1% 증가 예상으로 돌아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 서비스 호황 불확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의 서비스업 호황이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호조에 따른 일시적인 증가세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활성화의 원동력으로 계속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은 소비증가와 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부동산시장이 진정될 경우 하반기에는 서비스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올해 6%대 성장 전망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 내수 주도, 하반기 수출 주도의 성장으로 올해 성장률이 6%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저금리로 인한 민간소비 증가, 하반기에는 수출회복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