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1.4분기중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장을 기록했지만 저금리 등 현재의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월드컵을 앞두고 민주노총 등이 주도하고 있는 파업 시위와 관련, "불법 쟁의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 대내외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고 수출과 투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기존 정책틀 유지를 거듭 확인했다. 전 부총리는 특히 "외국 기업들이 불황기에도 수익의 10%를 R&D에, 또 R&D 투자액의 10%를 기초 연구에 투자하는 10:10 법칙을 잘 지키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근 급락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으며 지난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 때도 이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고 일본은 거시정책의 한계 때문에 엔화 강세를 오래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달러 약세와 원.엔 강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부총리는 또 연내 서울 조흥 우리금융 등 국유은행들의 민영화를 최우선 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04년 한국에서 개최키로 한 ADB(아시아개발은행) 총회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치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