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자 흡연율이 1년 사이에 14.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이번달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1천512명(남자 745명, 여자 767명)을 대상으로 흡연여부를 조사한 결과 성인남자 흡연율은 55.1%로 지난해 69.9%에 비해 14.8%포인트 감소했다. 연령별 남자흡연율은 30대가 60%로 작년보다 18.6%포인트 떨어졌고 20대는 지난해 보다 15%포인트 낮아진 62.3%로 나타났다. 이밖에 ▲40대 56.1% ▲50대 43.9% ▲60대이상 39.3%로 조사됐다. 이러한 흡연감소율을 적용할 경우 1년새 성인남자 흡연자 가운데 253만명이 담배를 끊은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성인여자 흡연율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3.8%로 조금 높아졌다. 이밖에 담배를 끊은 주된 이유(중복응답)로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72.9%) ▲주변사람이 싫어해서(24.8%) ▲목이 아파서(9.3%) ▲병에 걸려서(8.9%) 등의 순이었다. 김일순 회장은 "작년말부터 정부가 강력한 금연정책을 시행한데다 언론매체 등에서 금연홍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성인남자 흡연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같은 흡연감소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연운동협의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제15회 세계금연의 날(5월31일)을맞아 이달 28일 한국언론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담배없는 스포츠-깨끗한 경기'라는 주제로 기념식과 세미나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