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철강 가격은 지난주에도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제 철강시장 조사기관인 CRU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판재의 가격이 t당 5달러 상승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는 이보다 높은 t당 10달러가 올랐다. CRU인터내셔널은 일본이 미국 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보복조치 발동과 중국의9개 철강제품 세이프가드 조치가 이번주에 시장의 변수로 등장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RU인터내셔널은 일본의 미국산 철강 제품 수입규모는 미미해 국제 철강 무역에별다른 영향이 없을 뿐더러 중국의 철강 수요가 강력해 시장에서 관세를 흡수, 오히려 국내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입 제한조치로 발주물량이 급감, 세이프가드가 끝나는 180일동안 재고를 끌어다 쓸 경우, 아시아의 철강 가격이 향후 몇주간 크게 하락하리라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CRU인터내셔널은 세이프가드가 조치가 끝나는 3분기에는 중국 바이어들이 시자에 몰릴 것으로 보여 가격의 재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수출가격의 상승세로 하반기에 한차례 국내가 인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원은 포스코와 일본 업체들의 아시아 수출 가격은 현재의 210달러 수준에서 3분기에는 25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의 가격 인상에 대해 이는 공급업체들의 감산과 수입규제 등의요인이 크다고 해석했다. 즉, 북미 지역은 일부 업체들의 부도로 인한 가동률 개선이 부진하며 북미 수출이 막힌 물량의 아시아 집중이 뚜렷하지 않고 일본의 감산과 가격 안정 노력에다중국과 한국의 수요 증가로 아시아 시장도 안정돼 있다는 것이다. LG증권의 이은영 연구원도 2분기 세계 철강 가격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하고 3분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이 연구원은 2분기의 수출 가격 1분기 대비 t당 20-30달러가 오를 것으로 보이며 당초 예상과는 달리 3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 수출가격은 t당 30-40달러 가량추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CRU인터내셔널이 집계한 철강 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주 현재 86.5를 가리키고 있다. 전고점은 2000년 4월의 90달러대후반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