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본을 제치는 것은 물론 오는 2050년께는 미국의위상도 위협하는 실질적인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이 22일 말했다. 싱가포르 총리를 역임한 리 장관은 도쿄에서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 연결된 화상연설을 통해 "중국이 오는 2050년께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대국으로부상될 것"이라면서 "그 때가 되면 세상이 (미국과 중국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훨씬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장관은 자신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젊은 세대가 훨씬 생산적이면서 서구 비즈니스 관행을 적극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20년 안에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대로 변모하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영어 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음도 확인했다면서 "중국 젊은층의 지적 갈구가 이나라에 향후 엄청난 역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고바야시 요타로 일본경영자협회장은 "중국이 머지않아 일본의 (실질적인) 경쟁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그간은 저가품에서 강세를보였으나 하이테크 쪽으로 위력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도 갈수록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지 제록스사 경영도 맡고 있는 고바야시 회장은 "미국과 일본이 그간 경제사회적 연계를 통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나 이제 현실이바뀌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 쪽으로 그 축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거시경제학회 간부인 왕지안은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지난90년대 연평균 7%의 성장을 이뤘으나 "사람들이 더 많은 집을 사고 차도 사면 향후10년간 평균 성장률이 9-10%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현재 중국인이 고작 420만대의 차량만 보유하고 있으나 이것이 5년안에 4천500만대로 급증할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왕은 차량이 이렇게 불어나도 "이것이 보유율로환산하면 여전히 20%에 그친다"면서 "경제가 발전할수록 차량 보유율이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아시아담당 동타오 수석연구원은 "중국 자본시장이 오는 2010년께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2위로 부상할 전망"이라면서 "불과 11년전만 해도 중국에 자본시장이란게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중국 자본시장이 약 5천500억달러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크나 8년안에 2조-3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 경제에 문제도 산적해있다면서 심각한 경제 불균형과은행 부실채권 등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구조개혁을 실행하고는 있으나 "너무 느리다"면서 "인도네시아처럼 성급하게 문을 열기보다는 먼저 구조를 개혁하고 다음에시장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실용적인 태도를견지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