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항 경기가 정상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잉의 필립 콘디트 회장이 22일 전망했다. 콘디트 회장은 연례 투자자 회동에서 "이른바 닷컴 열풍이 민항 경기에 거품을불러온 측면이 있다"면서 "닷컴 인사들이 1등석이나 비즈니스 클라스로 많이 여행했던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9.11 테러로 비즈니스 여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민항업계에 큰 타격을 가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로 인해 민항업계가 바닥을 쳤다면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디트 회장은 보잉도 항공기 생산에서 이런 점을 감안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가 "완만하나마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생산성도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잉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이 어떤 쪽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것이냐는 질문에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실효성없는 기업 인수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사주 매입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디트 회장은 이어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최우량 등급인 AAA를 다시 부여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의 재무 상황이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보잉에 대해 현재 A-플러스와 A-2 등급을 부여하고있다. 한편 보잉의 상용기부문 사장인 앨런 무랄리는 올해 약 380대의 상용기를 인도할 것이나 내년에는 이것이 275-30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에는 생산 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루이스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