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24일부터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국내 철강업계는 "철강 보호무역주의가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우려되지만 현재로서는 큰 타격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잠정조치 세부내역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국내 철강업계에게 심각한 타격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분석이다. 22일 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대중국 수출물량은 380만t으로 포스코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연합철강.동부제강.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동국제강.INI스틸이 형강, 봉강 등을 수출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로 올해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10∼20%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들어 이미 대중국 철강 수출이 감소세로 들어서 실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라는 것. 건설, 가전, 자동차산업의 활황으로 국내 철강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철강업체들이 대중국 수출상품에 대해 제값받기에 나서면서 올 1.4분기 대중국 철강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3% 감소한 상태다. 특히 대중국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는 판재류가 중국기업들의 수출용 원자재로 많이 쓰이고 중국내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업체들의 수출물량 감소는 그리 크지 않으리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전망이다. 철강협회의 김성우 통상팀장은 "국내업체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표면처리강판,스테인리스강판, 석도강판 등이 모두 중국시장에서 공급부족 상태에 있어 수출물량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철강 세이프가드를 발동함에 따라철강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업계와 정부 모두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우 팀장은 "중국의 세이프가드 조치 자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도미노처럼 번지면서 수요처를 찾지못한 철강제품들이 일부 시장으로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이어 중국까지 철강 세이프가드를발동함에 따라 철강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외교통상부와 산자부는 세이프가드협정이 규정한 절차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양자협의를 요청,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합치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따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