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에도 편법 회계파문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90년대의 `닷컴 열풍' 속에 승승장구했던 실리콘 밸리 기업들인 유니파이,퀸터스 및 레가토 시스템스의 전직 경영자들이 검찰에 의해 회계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민.형사 기소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이들 3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가운데퀸터스는 지난해 2월 도산했다. 검찰은 유니파이와 퀸터스의 전직 최고경영자 2명과 퀸터스의 전직 최고재무책임자 1명이 형사 기소됐다고 밝혔다. 미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들 3명과 함께 레가토의 전직 영업 책임자 2명을 민사 기소했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0년 징역형에 100만달러까지 벌금을 내야한다. 당국은 이들 3사 전직 간부의 혐의가 다양하나 회계 조작을 통해 주가를 올리려고 한 것이 공통점이라고 밝혔다. 기소 혐의에는 회계문서 변조, 내부자 거래 및 조작이 포함됐다. 유니파이의 전직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미 프리바게인(법정밖 합의)을 통해 유죄를 인정하고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에 의해 기소된인사들과 이들의 변호인은 즉각 접촉되지 않았다. 당국은 엔론 스캔들을 계기로 실리콘 밸리에 대해서도 편법회계 혐의를 조사해왔다. 이와 관련해 올해초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e-메일 운영회사 크리티컬패스의 전직 최고경영자 2명이 형사 기소된 바 있다. 유니파이 등 이들 3개사 전직 간부들이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레가토 주식은 20일(현지시간) 49센트 하락해 주당 6.38달러에 거래됐다. 레가토 주식은2000년초 한때 67.75달러까지 치솟았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