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취급되고 있다. 흰색 검정색 은색 등 단조로운 색깔에서 탈피했을 뿐만 아니라 거실 안방 등 공간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일반화되고 있다. 가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냉장고 TV는 물론 에어컨 청소기 등으로 디자인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에어컨은 공간을 절약하는 벽걸이형이 인기를 끌면서 창문 액자 등의 느낌을 끌어들였다. LG전자는 에어컨 표면을 "거울"재질로 처리해 새로운 분위기를 주는 미러형(거울형) 에어컨,대형TV화면처럼 가로 세로의 비율을 16대9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와이드 액자형 에어컨"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초부터 기존 제품보다 폭을 4cm 이상 줄인 12.5cm의 초슬림 벽걸이 에어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강화유리 거울 나무무늬 등으로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2001 IDEA디자인 대회 수상작인 미래형 냉장고 "듀오"와 디오스를 디자인 가전제품의 대표작으로 내세우고 있다. 듀오는 투명한 원통형으로 앞뒤 양면에서 모두 열 수 있도록 설계돼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무선 스틱형 "싸이킹" 청소기는 제품개발 단계부터 기능적 측면과 디자인적 요소를 감안해 만든 인테리어 가전제품의 대표작중 하나. 본체에 전원코드 및 먼지봉투 등 거추장스런 부분을 없애고 배기구가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충전후 무선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적용,스틱형의 심플한 디자인이다. 또 표면을 무광택으로 고급스럽게 처리해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다. 신혼부부와 독신자층을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검정색 일변도이던 프로젝션TV에 인테리어 개념을 넣어 확바꾼 42인치 "인테리어 파브"를 선보였다. 메탈실버 와인레드 메탈블루 등 3가지 색상과 두께가 45cm에 불과한 공간절약형 초슬림 제품이다. 16대9 화면의 HD(고화질)급 화질은 기본으로 갖췄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플레이어보다 크기는 절반이고 수직으로 세울 수도 있는 공간절약형 "인테리어 DVD플레이어"를 발표했다. 차량용 CD플레이어처럼 별도의 덮개 없이 디스크를 밀어 넣는 방식으로 설계된 이 제품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디자인상"을 받았다.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젊은층과 신혼부부들에 적합토록 개발된 제품이다. DVD타이틀 뿐 아니라 음악CD VCD CD-R MP3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경을 고려한 인테리어 중심의 디자인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올해부터 성과물들을 차례차례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2001년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 대통령상을 받은 지펠냉장고와 같이 우수 디자인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음으로써 마케팅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