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은 22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열고 월드컵 개최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저금리기조를 유지해 줄 것과 제조업 공동화 방지,적정환율의 유지,노사안정,중소기업 인력난 타개 등을 건의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전윤철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해 "6월 말까지 재계가 건의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참석자의 대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외국손님이 공항에 도착할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언어문제이다. SK와 LG에서 외국인들에게 전화기를 대여해 주기로 했다. 또 공항 등에 대형TV를 설치해 정보기술(IT)을 홍보키로 했다. 한·미경제협의회를 월드컵 기간중인 6월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열 예정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세계 유수기업의 경영인(CEO)들이 한국기업을 방문토록 준비하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의회장=기업별로 외국투자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또 각 지방에서 안팔린 월드컵 입장권을 사 나눠줄 예정이다. 최근 국제회의에 참석했는데 외국인들이 환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월드컵을 개최한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이제는 기업 브랜드 디자인 이미지를 파는 시대다. 이미지 고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 포럼,라운드 테이블을 활용해 방한하는 CEO들과 접촉하겠다. 월드컵은 장기적인 효과가 많으므로 대회 이후의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동북아 비즈니스센터 설립안을 설명하겠다. ◆김영수 중소기협중앙회장=중소기협중앙회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동대문 상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2002년 동대문 패션 페스티벌을 추진중이다. 각 지방에 월드컵유망상품 전시판매장을 설치해 운영하겠다. 해외시장개척단을 조속히 파견토록 하겠다. ◆김창성 경총회장=월드컵 기간 중 노사분규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불법파업에 대해 원칙을 갖고 대처해주기 바란다. ◆김 대통령=월드컵은 1백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국운융성의 기회다. 이번 월드컵을 '경제 월드컵' 'IT(정보기술) 월드컵'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