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전.현직 임직원을 중심으로 대우의 명예회복을 추진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됐다. 전 대우구조조정본부 이사였던 백기승(白起承)씨는 대우 해체 이후 '실패한 기업의 구성원'이라는 일방적 매도 분위기에서 벗어나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객관적 자료를 통해 규명하고 과거를 재평가하기 위한 대우인들의 노력의 일환으로 '하이대우(www.hidaewoo.com)'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영 슬로건인 `Here is Daewoo'의 약자인 `하이대우'는 대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김우중 회장에 대한 존재말살(存在抹殺)적 주장을 지켜본 대우인들간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진실규명과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된데 따라 만들어졌다고 백씨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 전.현직 임원들의 상조모임인 '대우인회(大宇人會)'가 적극 동참의지를 밝혔고 일부 뜻있는 대우인이 지원해 `하이대우'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하이대우'는 세계경영을 비롯한 대우의 실체를 사실적으로 정리하고 잘못 알려진 대우 관련 각종 자료도 상세히 비교.공개하는 한편 회원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대우처리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여론을 모아갈 예정이다. `하이대우'는 이와함께 대우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사는 국내외 대우인간의 비즈니스 및 생활의 연계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 아래 과거 직장동료 찾기, 국내외 회원상품의 판매중개, 회원 사업장 안내, 구인구직 연결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사이트 운영자인 백씨는 "대우가 마치 경제를 망친 사기꾼 집단처럼 매도되는 현실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일밖에 몰랐던 김우중 회장을 '사기의 주범'으로 매도해 온 정책담당자들에게 무엇을 위한 인간적 존재말살인가를 묻는 것부터 대우가족의 명예회복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겪었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짚어보고 이를 토대로 재평가를 위한 대우인의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씨는 대우해체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한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 수 없다'는 정책 비평서를 펴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