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아시아국가들의 주력수출시장으로부상하면서 경기회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보도했다. 지난달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경제국들의 수출이 1년여만에 일제히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전통적인 수출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대중수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 1.4분기 대중수출이 5% 증가한 반면 미국와 유럽연합(EU)지역에 대한 수출은 각각 7%와 11%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도 대중수출이 20%가량 늘어나면서 수출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지난달 원유를 제외한 수출규모가 13개월만에 증가세를 나타낸 싱가포르도중국의 수출이 69%나 증가한 반면 미국과 EU에 대해서는 각각 2% 가량 감소했으며대만도 지난달 대미수출이 감소한 반면 대중 수출증가로 인해 14개월만에 처음으로0.3%의 수출증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같은 현상이 세계경제의 현구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중국은 지난해 무려 470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지하면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나타낸 반면 미국은 올해까지도 회복지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웃국가들의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아시아지역 경제의 상호연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 업체들의 진출도 가속화하는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대만의 포모사 플라스틱은 지난 1.4분기 순익증가의 주요인이 중국내 매출증가라고 밝혔으며 대한항공도 수익성이 낮은 미국항로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항로를 확장하면서 올해초 실적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CLSA 이머징마켓의 짐 워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국가들의 대중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의 경제적인 연계성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거대한 인구가 한국, 대만, 일본의 소비재 및 오락산업의해외시장 진출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이 외국인투자회사라는 점은 향후 이웃국가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