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연구센터(CGES)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의 감산정책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 수요증가로 인해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30달러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20일 전망했다. CGES는 이날 월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는 4.4분기 유가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29.70달러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6.51달러에 거래됐다. 보고서는 또 "OPEC산유국들은 이른바 `오일바스켓' 가격을 배럴당 25달러 이상에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 가격이 28달러선을 넘지 않을 경우 다음달 회의에서도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CGES의 레오 드롤라스 연구원은 "산유량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유가상승은 결국 원유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올들어 유가상승과 함께 온난한 겨울날씨로 인해 원유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올해 수요증가 전망을 당초(40만배럴)보다 33% 줄인 하루 27만배럴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원유수요는 최근의 고유가와 함께 유가부양을 추구하는 OPEC정책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수요가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OPEC 산유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GES는 런던 소재의 에너지전문 싱크탱크로 OPEC의 토대를 닦은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 셰이크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前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에 의해 설립됐다. (런던 블룸버그.AF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