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나올 유럽 주요국들의 각종 경제지표가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유로화는 영국의 유럽통화동맹(EMU)가입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산뜻한 출발을 예고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프랑스와 독일도 이번주에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유로화는 영국의 EMU 동참설에 자극받은데다 미 달러화가 예상외의 약세를 보인 것을 배경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국이 EMU에 신규가입할지도모른다는 추측은 토니 블레어 총리와 스티븐 바이어스 교통장관이 지난주 이같은 가능성을 예단케 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한층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주의 마지막 장이 열린 17일 각각 유로당 0.631 파운드와 0.92달러를 웃돌면서 7개월만에 최고시세를 나타내 이번주에도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발표된 유로권 산업생산지표가 역내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고 있지만 이번주에 나올 독일과 프랑스의 1분기 GDP통계가 역내 경제회복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독일의 경제지표는 각종 경제조사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체감지수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고 투자은행 드레스드너 크라인보르트 바세르스타인의 연구원 라이너 군테르만은 지적했다. 그는 주문, 생산, 실업, 소매판매 등 최근에 쏟아져 나온 각종 지표에 대해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어떤 조짐도 보여주지 못했다"고덧붙였다. 그러나 예상치를 웃도는 GDP통계가 나오면 유로화 강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독일경제가 올해 들어서자마자 침체에 빠졌었기 때문에 1분기 GDP도 좋지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GDP증가율은 독일이나 이탈리아를 계속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썩 밝지 않은 1분기 GDP 전망외에 기업들의 실적보고서도 유로권의 올해 경제전망을 엇갈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인플레는 낮은 수준에서 억제되는 모습을 보여 채권시장의 향방을 점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로권의 5월중 인플레는 이번주 독일과 이탈리아의 물가지표가 발표되면 대략 알 수 있게 되는 데 독일의 인플레율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취했던 금리인하조치를 당장 포기해야 할 상황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분기대비 기준 독일의 1분기 GDP는 실질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인 반면 프랑스는 0.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독일의 산업생산이 유로권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 1분기 GDP 통계치는 최근 상향조정된 전문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앞서 1분기 GDP 증가율이 0.2%라고 발표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유로권의 1분기 GDP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로는 0.4%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린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