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 테러'로 신흥공업국들이 타격을 받고있는데도 동구권과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권 경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장 르미에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가 19일 밝혔다. 르미에르 총재는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고 있는 EBRD 연차총회개막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 국제투자가들이 중남미와 아시아 등지의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과도경제권 국가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이들 국가의 개혁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더많은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EBRD가 `9.11 테러' 이후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지역의 옛 소련권 국가들이 가난과 부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핵기지 청소와 가동이 중단된 불가리아,리투아니아 및 슬로바키아의 원자력발전소 폐쇄 등에 15억 유로(13억5천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치사를 통해 기업인들의 신규사업에 대한 EBRD의지원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BRD 연차총회에 앞서 전세계에서 참석한 3천여명의 기업인과 정부관리들은 포럼을 갖고 과도경제권의 투명성 제고를 통한 투자환경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1년 설립된 EBRD는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중인 27개 동구 및 옛 소련권 국가를 돕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부쿠레슈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