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결제업무 간소화를 위해 상호계산 방식에 의한 수출입 대금결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20일 `상호계산 거래 이용에 대한 수요조사' 보고서에서 국내 진출 외국기업 57개사와 국내 수출 상위기업 2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22.5%만 이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60.5%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상호계산(Offsetting 또는 Netting) 거래란 본지사간 또는 고정거래처와의 수출입 대금결제를 거래별로 하지 않고 일정기간 채권.채무를 상쇄, 잔액만 결제하는 방식. 예컨대 전세계에서 구매.생산.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업체가 본지사간 월평균 10만달러 상당의 수출거래 5건과 수입거래 6건을 체결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방식을 활용하면 연간 24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 수수료.환전비용 등을 줄이고 결제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음에도 정부와 은행이 외환통제의 불확실성이나 수수료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활성화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중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모두 양자간 및 다자간 상호계산을 허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다자간 상호계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상호계산 거래 이용시 애로사항으로 복잡한 절차(56.3%), 과다한 증빙자료 요구(25%), 다자간 상호계산 불허(18.8%) 등이 꼽혔고 전체의 65%는 이같은 금융.외환관련 규제가 외국인 투자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거래절차 단순화, 다자간 상호계산 허용, 통제시스템에서 감시시스템으로의 전환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