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이 꾸준히 오르고 수입 쇠고기값은계속 내리면서 유통매장에서 일부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값이 수입산 쇠고기 값보다비싸졌다. 또 한우고기값은 상승세를 지속해 특상등급의 경우 1근에 3만2천500원을 기록,수입산의 3배 가까이 됐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나 마그넷 등 국내 대형 할인매장에서 돼지고기값은 100g당 중등품 기준으로 1천180원~1천250원을 기록, 수입 쇠고기인 LA갈비본살(냉동)이나 캐나다 갈비본살(냉장)의 1천150원보다 비싸졌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제주 삼겹살은 100g당 1천380원으로 수입쇠고기 중등품보다 훨씬 비싸며 고급품이라고 할 수 있는 호주 시드니 갈비(냉장.1천4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돼지 구제역 파동으로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돼지고기값이 더 올랐고 반면에 수입 쇠고기는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외국 업체들의 공세로 가격이 낮아져 돼지고기와 쇠고기 값의 역전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할인행사라도 벌이게 되면 자체상표(PB)를단 최저가 삼겹살보다도 싼 가격으로 쇠고기가 판매된다"고 덧붙였다. 수입 쇠고기의 저가공세와는 반대로 한우 고기값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해상등급 기준으로 등심이 100g에 4천900원, 특상등급은 5천200원이나 하며 국거리가3천80원, 불고기가 2천980원에 팔린다. 수입산 쇠고기 가운데 품질이 한우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산 최상등급등심(냉장)이 100g에 1천800원 선이므로 한우값은 수입 쇠고기값의 2.9배나 되는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년층 이상에서는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한우가 더 팔리긴 하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특상등급 수입쇠고기 수요가 늘고 있어 언제까지 우위를 보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쇠고기 수입개방 이후 수입육 판매비중은 전체 육류의 20%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