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타이어의 프랑수아 미슐랭(75) 공동 회장이 사임했다. 미슐랭 회장은 17일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공식 사퇴를 선언하고 경영권을 아들인 에두아르 미슐랭 공동회장에게 물려줬다. 미슐랭 회장은 세계 각국 미쉐린 지사 대표 160여명, 주주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0여년간 몸담았던 기업에서 은퇴를 선언했으며 창업자인 부친 에두아르 미슐랭의 업적을 언급할 때는 감격에 젖어 연설을 잇지 못했다. 미슐랭 회장은 은퇴선언 연설이 끝난 뒤 아들을 향해 "에두아르, 네게 맡긴다"고 말했으며 에두아르 회장은 "기수를 지키겠다"라고 화답했다. 미쉐린타이어는 세계 최대의 타이어 제조업체로 19개국에서 13만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130여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한다. 미쉐린타이어는 지난 19세기에 에두아르 미슐랭이 창업해 클레르몽-페랑 소재 공장에서 처음으로 타이어를 생산했다. 프랑수아 미슐랭 회장은 1926년에 태어나 수학학사 학위를 얻은 뒤 1951년 미쉐린타이어에 입사해 2년 동안 일선 공장에서 말단 노동자로 일했으며 엔지니어 연수과정을 거친 뒤 관리직에 올랐다. 미슐랭 회장은 55년 처음 중역직을 맡은 뒤 59년 공동 사장직에 올랐으며 지난 91년에 아들 에두아르를 공동회장에 임명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토록 했다. 미쉐린타이어는 프랑수아 미슐랭 회장의 지휘 아래 세계 최고의 타이어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세계가 급격한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에도 2.5%의 매출 신장을 이루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