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폭이 다소 좁혀졌는데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걱정은 여전하다. ECB는 물가억제에 필요하다면 금리인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16일 지난달 물가상승속도가 둔화되긴 했으나 유로권의 최근 인플레 진행상황을 낙관할 처지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은근히 경고했다. 프랑크푸르트에 와 있는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최근 공표된 인플레 전망치나 인플레 기대지수 및 임금 추이 등으로 미뤄 물가불안이 완전히 불식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4월중 유로권 작년동기대비 인플레율은 2.4%로 3월의 2.5%에 비해 상승세가 약간 둔화됐다고 유럽연합(EU)산하 통계주무기관인 유러스타트가 이날 발표했다. 4월중 물가상승은 기름과 식품값 오름세에 주로 기인했다. 지난 15일 유로권 최대업종으로 꼽히는 독일 금속업계 노사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임금을 4% 올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역내 물가에 대한 ECB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CB 이사인 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지나친 임금인상폭이 인플레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