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임명하는 임기 5년의 강력한 유럽각료회의 의장직을 창설하자고 제안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EU각료회의 상임의장직에 오르는 사람은 유럽을 대표하는 공인이 되고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U 각료회의 상임의장직 창설의 목적은 국제문제에서 EU의 얼굴이 되고 국방.외교정책 개발에 핵심역할을 할 정치적 지도자를 탄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신문은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새로운 EU각료회의 의장은 EU에 더욱 확실한 정체성과 정치적지도력 및 신뢰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각료회의에 상임의장직을 창설해야 한다는 생각은 영국과 프랑스의 지지를받고 있으며 스페인도 곧 지지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현재 유럽미래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도 이 생각에 찬성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하고 그러나 아직 독일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원국들의 승인을 받을 경우 EU각료회의 상임의장직은 오는 2005년 또는 2006년에 창설될 것으로 보이며 블레어 총리는 두번째 임기말에 매력적인 자리를 제의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도 강력한 후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명직 EU각료회의 의장직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월7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처음 제안한 것으로 영국은 모든 EU 회원국 정상들이 임명하고 임기는 5년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피터 헤인 영국 외무부 유럽담당 국무상은 이 상임의장이 "아마도 전직 정부수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의장은 또 현재 6개월마다 돌아감으로써 지도력과 정치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EU의장국 제도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더욱 긴 기간의 의장직이 필요하다. 현행 제도는 전략적 장악력을 결여하고 있으며 유럽에 정치적 지도력과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EU각료회의 의장은 현재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정책대표가 수행하고 있는업무의 상당부분을 수행하고 미국 국무장관의 첫번째 대유럽 창구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유럽의회의 영국노동당그룹 지도자 사이먼 머피는 헤인 국무상과의 회의 후 "새로운 자리와 관련해 블레어 총리의 이름이 분명히 언급됐다. 그러나 그는 현재 영국을 잘 다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영국의 유로화 가입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이 자리를차지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