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그간의 개혁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경영권 시장과 생산요소 시장의 경쟁성은 여전히 충분치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정책개발과정 강연에서이같이 지적하고 앞으로 이 부분의 경쟁성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이 일어난 적도 없을 뿐아니라경쟁을 통해 경영자가 선발되는 시스템도 미흡하며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 시장에서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아 외국투자자들이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고 현 경영권 및 생산요소 시장의 실태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경영권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도산3법'의 통합, 정비 등 제도개선과 함께 법원, 채권은행, 법정관리인 등의 역할 제고는 물론,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부당한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위 25개 기업집단 계열사 590개중 총수와 일가지분이 1주도 없는 기업이 53.2%에 달한다"며 여전한 대기업의 경영행태를 비판하고 "올해는 내부거래공시 실태점검, 중견기업에 의한 대기업 감시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