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세계경기 회복세를 타고 쾌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7.3% 증가하는 등 '나홀로 고속성장'을 해왔던 중국은 올 1분기에도 GDP가 전년동기비 7.6% 증가했다. 여기다 15,16일 이틀간 발표된 4월 경기지표들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중국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2백6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 수출 증가율은 3.4%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했던 수출 신장세가 미 경기회복에 힘입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것이다. 공업생산도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4월중 공업생산은 전년동월보다 12.1% 증가한 2천5백69억위안(1위안은 약 1백50원)에 달했다. 이는 올 1분기 공업생산 증가율(10.9%)은 물론 당초 연간 예상치인 9%를 뛰어넘는 수치다. 공업생산 급증은 수출신장세와 함께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사회간접투자 등에 1천5백억 위안을 쏟아붓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외자는 중국경제를 고도성장으로 이끄는 또다른 힘이 되고 있다. 외자유치는 올 들어 4월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WTO 가입 이후 시장개방을 확대하면서 외자유치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텔 등 다국적기업들의 연구개발성 투자가 크게 늘어 중국의 기술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6위 경제대국(GDP 기준)으로 올라선 중국은 올해엔 프랑스를 따돌리고 5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ABN 암로와 노무라 인터내셔널이 최근 중국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7.0%에서 각각 7.2%,7.5%로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고도 성장의 한편에 과잉생산에 따른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난제도 많아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탄탄대로를 달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