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의 꽃으로 불리는 일명 벽걸이TV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가 월드컵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는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파격적 할인판매 등으로 한치의양보도 없는 치열한 판촉전을 전개, 시장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양상이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66570]는 지난달과 이달중 PDP TV가 집중적으로팔리면서 올들어 지난 15일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6천300∼6천400대에 이를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이는 PDP TV가 첫 출시된 작년 한해 판매량 4천대를 이미 돌파한 것으로 이런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판매량이 1만5천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게 LG전자의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에따라 구미공장의 월간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올해 마케팅 비용의 80%를 상반기에 집중 투입키로 했다. LG전자는 PDP TV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체 디지털TV(SD급 이상) 판매량이 올들어14만∼15만대(올해 목표 40만대)에 달해 작년 한해 실적 17만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중 HD급 디지털TV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작년동기 대비 50%가량판매량이 증가했다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영업팀 관계자는 "월드컵 대회를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안방에서나마 고화질.고선명 TV로 경기를 시청하려는 욕구가 늘면서 PDP TV를 포함한 디지털TV 제품군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서서히 팔리기 시작하더니이달들어 신장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5930]도 최근 내수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원공장 설비보강을 통해 월간 생산능력을 기존 5천대에서 1만2천대 수준으로 늘린데 이어 연말까지 2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50인치 제품을 중심으로 스탠드형 신모델을 금명간 출시, 모델 다양화를 통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PDP 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TV 시장에 매기가 확산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판촉경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 PDP TV를 사는 고객들에게 DVD콤보와 지상파 안테나를 제공하고 ▲47인치 이상 HD급 프로젝션TV 구입시 DVD플레이어 증정 ▲42인치 HD급 프로젝션TV 구입시 전용장식장 증정 등의 특전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파브(PAVV) 2002 인기모델 대축제 행사를 마련, 42.47.55인치 프로젝션TV와 50인치 PDP TV 구매 고객 2002명에게 선착순으로 시중가보다 12% 할인된가격에 특별판매하는 한편 `축구황제' 펠레의 사인이 들어간 고급 필라(FILA) 티셔츠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달말까지 디지털TV를 사는 고객에게 DVD 콤비를 제공하고 HD급 플라톤 TV(29,32,34 인치)를 사는 고객들에게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21인치 TV를 한대 더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