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칸느 국제 영화제 개막

제 55회 칸느 국제 영화제가 15일 프랑스 칸느에서 개막됐다. 오는 26일까지 12일간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 35개국에서 80여편의 장.단편 영화가 공식 초청됐다. 개막작으로는 미국의 '할리우드 엔딩'이 상영됐다. 26일 폐막작은 프랑스 영화 '신사숙녀 여러분'이 장식할 예정이다. 개막 폐막 작품은 모두 비경쟁 부문 출품작이다.

올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미국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위촉됐으며 제4회 부산 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인도네시아 여배우 크리스틴 하킴, 홍콩 여배우 양쯔충, 샤론 스톤, 빌 오거스트, 클로드 밀러, 라울 루이즈, 월터 살레스, 레지스 바르네에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단편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미국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위촉됐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장편경쟁부문에는 모두 22편이 초청돼 황금 종려상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한 편도 오르지 못했던 영국 영화는 '전부 아니면 전무'(마이크 리), '달콤한 열여섯'(켄 로치), '24시간 파티 피플'(마이클 윈터바텀) 등 3편이 출품됐다.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장-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 등 예전에 황금 종려상를 받았던 거장들도 각각 '10'와 '아들' 작품으로 초청 받았다. 미국의 폴 토머스 앤더슨(펀치 드렁크 러브)과 마이클 무어(보울링 콜럼바인)은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현재 분쟁 중인 이스라엘의 '케드마'(아모스 기타이)와 팔레스타인의 '성스러운 중재'(엘리아 술레이먼)도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2년 전 '춘향뎐'에 이어 두 번째 경쟁부문에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을 끌고 있다. '취화선'은 조선시대 말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과 예술을 그린 것으로 예술이란 영화소재에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뛰어난 영상미로 유럽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권 작품이 '취화선'과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미지의 즐거움' 2편뿐인데다 인도네시아 여배우 크리스틴 하킴, 홍콩 여배우 양쯔충 등 비교적 한국 영화와 친숙한 이들이 심사위원을 맡아 '취화선'의 수상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취화선'의 공식 시사는 폐막 하루 전인 25일 밤 10시로 잡혀 있다.

반면 비경쟁부문에는 70대 노인들의 성 문제를 다룬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허니문'(감독 박성진)과 '초겨울 점심'(감독 강병화), '리퀘스트'(감독 박진오) 등은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실력 발휘장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또 뉴욕대학원에 재학 중인 손수범씨가 제작한 단편 '바다속 물고기는 목마르지 않다'는 감독주간의 중.단편 외국영화 부문에,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제작한 '공존의 희망을 찾아서'는 감독주간 SRF 특별 프로그램 부문에서 각각 상영된다.

이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는 유길촌 위원장과 김홍준 위원 등 대표단을 구성, 현지에 파견해 한국영화 수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에 한국영화종합홍보관을 설치, 홍보와 판촉을 지원한다. 이밖에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최민식.안성기 등 주연배우, 김동호 부산영화제위원장 등이 칸을 찾아 한국영화 홍보를 위해 적극 나선다.

한편, 영화제 기간 동안 세계 영화 견본시장도 함께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로비젼(`죽어도 좋아'등 5편)과 시네마서비스(`재밌는 영화' 등 8편).이픽쳐스(`낙타들' 등 3편).씨네클릭아시아(`아이언팜' 등 6편).CJ엔터테인먼트(나쁜남자 등 5편) 등 영화사들이 현지에 각자 독립 부스를 차려놓고 해외 시장 판매 활동을 벌인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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