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이 돼지고기의 소비 보다는 공급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매시장에서 돼지고기 값은 구제역 발생 이전에 비해 5% 가량 상승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나 롯데 마그넷 등 대형 할인매장에서 돼지고기 값은 100g에 1천원 정도로 구제역 파동 이전인 이달 1일의 100g당 950원에비해 5% 가량 상승했다. 판매량은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이마트의 경우 15%, 마그넷은 10% 정도 감소한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돼지고기 취급량이 가장 많은 이마트의 경우 구제역 이전에는 전국 매장에서 하루 평균 20t 정도 팔렸으나 최근에는 17t으로 줄었고 마그넷도 점포별로 평일 판매량이 1t 정도이던 것이 900~950㎏ 정도로 감소했다. 마그넷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이후 도살처분이 많아지면서 돼지고기 시장에서공급이 달리고 있다"면서 "매출감소는 소비가 줄어든 탓도 있으나 가격상승에 따른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쇠고기 판매량은 덩달아 10~15% 가량 감소했고 닭고기는 25~30% 정도 판매가 늘었다. 마그넷 관계자는 "쇠고기는 고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물류에 제한을 받으면서 가격이 5% 가량 올랐고 닭고기는 돼지고기 대신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격은 변동이 없는 가운데 판매량만 늘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5월말이나 6월초가 되면 돼지고기 출하가 늘어 가격이 다시 하락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