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에 절반 이상 대기업의 수출단가가 작년 동기보다 하락했고 2.4분기 이후 수출증가율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백대 기업중 수출과 관련된 2백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수출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4분기 수출단가가 작년 동기보다 하락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54.7%에 달했다. 규모별로 대기업은 52.6%, 중소기업은 69%가 수출단가가 하락했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수출환경이 더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단가 하락폭은 대부분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에 기업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수출비중이 0∼20%인 기업은 작년 동기의 34.6%에서 39.7%로, 20∼40%인 기업은 작년의 22%에서 23.4%로 높아진 반면 수출비중이 40% 이상인 기업은 작년의 41.6%에서 36.9%로 낮아져 최근 국내 경제의 성장이 내수중심으로 이뤄졌음을 반증했다. 2.4분기 이후 수출전망과 관련해서는 수출증가율을 0∼10%로 보는 기업이 68.6%로 가장 많고 10% 이상의 증가율을 점치는 기업은 25.5%에 그쳐 향후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2.4분기 이후 자본재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도 18.3%에 불과해 설비투자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