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장사를 해서 얻은 이익(영업이익)이 40년만에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제조업체들은 평균 1천원어치를 팔아 오히려 2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5일 '2001년 기업경영분석'에서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5%로 전년(7.4%)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부진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데다 수출.정보통신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1.7%에 그쳐 지난 98년(0.7%)을 빼면 이 역시 4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0.4%로 전년(1.3%)보다 크게 떨어졌다.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면 13원을 남겼던 것이 4원으로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은 마이너스 0.2%였지만 하이닉스, 옛 대우계열사까지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2.0%의 경상이익을 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