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녹차 알로에 등 녹색음료 3총사가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맛과 건강을 모두 갖춰야 지갑을 여는 요즘 소비자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3대 녹색소재 음료시장 규모가 모두 3천4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통의 오렌지주스와 탄산음료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안으로 녹색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식지 않는 매실음료 인기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매실열풍의 최대 수혜자이다. 매실열풍은 드라마 허준에서 역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개된 이후부터 불어닥쳤다. 작년 시장규모는 2천4백억원대. 웅진식품 초록매실은 매실음료를 선도한 대표 브랜드다. 2000년 1천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작년에도 1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대략 3백억원대면 성공한 제품으로 인정받는 음료시장에서 초록매실 돌풍은 이례적인 일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반짝 인기를 점치며 진입시기를 저울질하던 대기업들도 현재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이다. 롯데 해태 등 20여개사가 매실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도 연초 봄빛매실을 내놓아 매실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봄빛매실은 코카콜라의 현지화 정책에서 탄생한 제품으로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한때는 매실원료를 구하지 못해 공급이 달리기도 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웅진식품이 48%대의 점유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롯데칠성과 해태가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웅진식품의 조광현 홍보팀장은 "매실음료는 전체 주스시장(9천억원대)의 31%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3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37% 가량을 차지한 오렌지주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녹차음료도 각광 =녹차는 비타민C 등을 다량 함유하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다. 녹차는 피부노화 억제, 콜레스테롤 감소, 알코올과 담배 해독작용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예방 기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식품은 녹차성분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롯데는 지난해 초 차우린(2백40㎖) 시리즈로 녹차제품을 선보였으며 해태음료가 신세대풍 디자인을 채택한 티(T)시리즈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동원이 녹차사이다와 보성산 녹차를, 남양유업이 여린잎 녹차를 내놓고 있으며 정식품은 녹차베지밀과 예설 등을 내놓고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코카콜라가 자스민과 꿀을 섞은 두 종류의 하늘연차를 들고 나와 녹차시장도 전방위 경쟁시대에 돌입한 상태다. 코카콜라는 연예인 김하늘을 기용해 이달부터 광고공세에 들어갔으며 전국 10개 도시에서 직장인 마사지서비스를 선사하는 하늘연차 이벤트로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알로에 음료 꿈틀 =알로에는 원래 녹차와 매실음료 판매부진에 대비해 개발된 대안 음료제품. 생체면역 조절기능과 함께 위.장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매실 녹차와 함께 녹색음료의 3대 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체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전체 차 음료 시장을 넘볼 만큼 착실하게 독자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알로에 음료는 지난해 4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45%가량 성장한 7백억원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모메존 알로에(롯데), 알로에 모닝(해태), 알로에 농장(가야) 등이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으며 여러 업체들이 시장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은 특히 알로에 팅 이라는 탄산음료를 개발해 알로에 음료의 영역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