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TI)의 `2002 뇌물공여지수' 조사결과, 우리나라 기업들이 조사대상 21개국중 18위를 차지, 국제무대에서 뇌물을 지불하거나 제공할 가능성이 큰 나라에 속하는 것으로 꼽혔다. 이같은 결과는 국제투명성기구가 국제적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인터네셔널을 통해우리나라를 포함 대만, 러시아, 아르헨티나, 인도, 폴란드 등 15개 신흥시장국에 주재하는 회계법인, 외국 상공회의소, 국내외 통상은행 및 상업법률회사 경영자 835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조사에서 나왔다. 이들 인터뷰 대상자들에게는 `당신이 가장 친숙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당신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의 사업을 획득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어떤 나라들이 뇌물을 지불하거나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10점 만점에 점수가 낮을수록, 또 조사대상국 21개국중 순위가 뒤로 처질수록 `뇌물제공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러시아(3.2점.21위), 중국(3.5점.20위), 대만(3.8점.19위)에 이어 3.9점으로 18위를 차지해 뇌물을 지불하거나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분류됐다. 지난 99년 조사에서 3.4점을 얻어 조사대상국 19개국중 18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조사에서 점수에서는 0.5점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뇌물공여 가능성이 낮은 국가로는 호주가 8.5점을 얻어 1위를 차지 했으며 스웨덴.스위스(8.4)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오스트리아(8.2), 캐나다(8.1), 네덜란드.벨기에(7.8), 영국(6.9), 싱가포르.독일(6.3), 스페인(5.8), 프랑스(5.5), 미국.일본(5.3), 말레이시아.홍콩(4.3), 이탈리아(4.1) 등이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공공사업 및 건설부문이 1.3점을 얻어 가장 뇌물제공 가능성이 큰것으로 조사됐으며, 군사방위(1.9), 오일가스(2.7), 부동산.자산(3.5), 통신(3.7),전력생산.송전(3.7), 광업(4.0), 운수.창고(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5년간 당신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에서 고위 공무원들의 외국기업들에의한 부패수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37%가 `5년전과 똑같다'고 답한반면 46%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지난 99년 첫 발표 이후 올해 두번째로 뇌물공여지수(Bribe Payers Index)를 발표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는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30분홍콩, 파리,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도 이날 같은 시간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발표회를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