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참모들이 최근 실시한내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돼 빠르면 내년에 유로화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내용의 비밀 "전쟁계획"을 수립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레어 총리에게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자문을 하는 기관의 보고서가유로화 국민투표에 대해 저항은 아직 강하지만 처음으로 승산이 생겼다고 밝혔다고전했다. 여론조사 기관 GGC/NOP는 설립자인 필립 굴드와 스탠리 그린버그가 블레어 총리의 여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한다. GGC/NOP는 최근 조사에서 유로화 가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41%에 달해 반대 여론 55%와 14% 포인트차로 격차가 줄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찬성여론이 40% 선을 넘어선 일은 일종의 이정표라며 이제 처음으로 승산이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투표할 용의가 있는 응답자 가운데 반대와 찬성의 격차가 6% 포인트에 불과했고 일단 정부가 유로화 가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 그 격차는 다시 3% 포인트 정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블레어 총리가 일단 국민투표 실시를 발표할 경우 찬성과 반대여론이 거의 대등한 상태에서 선거운동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 정부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가 유권자 사이에 확산하는등 비관적인 분위기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지지를 되찾는 일이국민투표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일단 유로화 실제 화폐가 통용되기 시작한 이후 유로화 가입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국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의 40% 정도는 정부가 지금 또는 내년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