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영업확대를 위해 이달초 1개월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 승명호 동화기업 대표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선택과 집중'이 아닌 '선택과 포기'를 강조했다. 저부가가치 사업의 포기가 확실해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매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승 대표는 창업주인 승상배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쌓기 시작한 1984년부터 현재까지 동화기업의 역사가 바로 '선택과 포기'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승 대표는 창업주의 차남이다. 승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지 3년이 지난 1996년에 동화기업은 마루판 사업에 신규진출했다. 1999년엔 가구소재사업을 포기했다. 2000년에는 보드사업 강화를 위해 대성목재를 인수하는 한편 지난해 비닐오버레이(비닐접착무늬판) 사업에서 철수했다. 승 대표는 "최고경영자가의 일은 기업가치를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5년이나 10년뒤에 각광받을 사업을 미리 발굴해야 하는 책임이 최고경영자에게 있다는 것. 승 대표가 앞으로 어떤 사업을 발굴해 내고 어떤 부문을 포기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