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폰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컬러폰은 작년 5월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급제품을 지향하는 소비자 욕구등에 힘입어 지난해말 시장점유율이 무려 42%로 급상승했다. 올들어서도 컬러폰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늘어 지난 4월 58%를 기록,사상 처음 50%대를 넘어섰다. 컬러폰이 이처럼 상용화된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정도다.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선 컬러폰이 일반화돼 있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연말께 컬러폰 시장점유율이 80%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데다 고급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서다. 2백56 색상을 구현하는 컬러폰은 벌써 구닥다리 모델 취급을 받고 있다. 6만5천 컬러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초박막액정화면(TFT-LCD)과 초고화질액정화면(UFB-LCD),보급형액정화면(STN-LCD)등 컬러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컬러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휴대폰업체들도 사활을 건 컬러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TFT-LCD를 채용한 컬러폰 신제품을 지난 1월말 출시해 고화질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 휴대폰(모델명 SPH-X4200)은 화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멜로디 그림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업계 최초로 새로운 개념의 초고화질 UFB-LCD를 채용한 신제품 두 모델(SCH-X570,SCH-X580)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화면이 훨씬 밝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반응속도도 매우 빨라 고화질의 선명한 컬러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카메라 내장형 컬러폰(SCH-X590)도 내놓았다.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e메일 등을 통해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 삼성은 올해에만 10여개 이상의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컬러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LG전자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6만5천 색상을 지원하는 STN-LCD 컬러휴대폰(CX-400K,LG-SD1000)을 내놓았다. 고급 알루미늄 소재를 휴대폰 케이스로 채택해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외부 액정화면에 7가지 색상을 구현하고 LCD 응답속도가 매우 빨라 다양한 초고속 무선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빠르게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조만간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한 새로운 감각의 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컬러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6만5천 색상 STN-LCD 컬러휴대폰을 비롯 상반기중 TFD-LCD와 40화음 이상의 풍부한 벨소리를 채택한 컬러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