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가 성큼 도래하고 정보기술(IT) 분야가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 보급으로 온라인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급증 추세를 보이는 한편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고급 첨단 IT 제품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집안에 앉아 인터넷 서핑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찾고 쇼핑을 끝내는 'e홈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보화가 초래한 소비 패턴의 변화는 '전자상거래의 폭발'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8백만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끝내는 '사이버 쇼핑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사이버 쇼핑몰을 통해 거래된 액수는 1조3천4백억원(통계청 조사).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9.2%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해서도 3천5백억원이 늘어나는 등 폭발적 증가세다. 인터파크 다음 삼성몰 LG이숍 롯데닷컴 e현대백화점 등 사이버 쇼핑몰들의 매출은 매년 급증추세다. 전자상거래 확산은 소비자들의 힘을 더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주부 김진영씨(35)는 얼마전 사이버쇼핑몰을 이용해 VCR를 사고 대단히 만족해 했다. 다양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 주는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 '마이마진'(www.mymargin.com)에 접속, 각 회사가 내놓은 VCR 제품 정보를 얻은 후 인터넷으로 구매를 신청하니 그 다음달 물건을 배달해 줬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20% 가량 싸고 물건을 고르느라 복잡하게 다니지 않아도 되니 편리했다. 소비자들의 힘이 커지는 또 하나의 사례는 '인터넷 공동구매'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에선 공동구매를 실시한다. 특정 상품 구매희망자를 인터넷으로 모집, 해당 물건을 사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동구매는 구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가격이 싸지는 이점이 있다. 보통 시중가의 30%, 많게는 50%까지 싼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기업들도 전자상거래로 혜택을 보기는 마찬가지다. 아이티멕스 엔투비 등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 업체들을 이용하면 복사용지나 PC등 필요한 물품을 싸게 구입할수 있다. 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입하는 물품은 현재 기업소모성물품(MRO)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품목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일종의 구매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확산으로 부상한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아바타' 시장 형성과 온라인게임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일종의 캐리커처인 아바타는 닷컴기업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만큼 성장했다. '리니지' '천년' '미르의 전설' 등 온라인게임도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 제품 분야에선 첨단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펜티엄4 CPU(중앙연산장치)를 채택한 노트북PC와 액정모니터, 팩스 복사기 프린터 기능을 하나의 기기로 합친 복합프린터, 동영상 표현이 가능한 컬러휴대폰, 휴대전화 기능을 가진 개인휴대단말기(PDA), 3백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등이 대표적 품목이다. 웬만한 데스크톱 PC 못지 않은 기능을 가진 노트북PC가 인기이며 모니터시장에선 설치공간을 크게 줄일수 있는 액정모니터가 잘 팔리고 있다. 프린터 분야에선 팩스와 스캐너, 복사기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기가 뜨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통신기능을 가진 PDA 수요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휴대폰 시장에선 3세대 cdma2000 1x EV-DO 서비스가 시작되고 무선인터넷 활용이 크게 늘면서 컬러휴대폰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폰도 선보였다. 디지털시대 또 하나의 총아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선 가격이 급속히 낮아지면서 3백만화소급 제품이 뜨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기기가 부상하면서 노트북PC 컬러휴대폰 무선PDA MP3 등으로 무장한 '모바일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이 상당기간 소비패턴의 중심에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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