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게임 시장은 토종의 약세와 외국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국산 대작 PC게임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게임과 올초 시장이 개방된 가정용 비디오게임에 치여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한빛소프트가 오는 6월말께 내놓을 블리자드사의 "워크래프트3"가 PC게임 시장 폭풍의 핵이다. 이 게임은 최근 2~3년동안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로 국내 PC게임시장을 석권해온 블리자드가 심혈을 기울인 역작인 만큼 업계에선 최소 2백만장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화된 게임내 종족과 전략시뮬레이션에 RPG(롤플레이게임)적 요소의 도입,깔끔한 3차원 그래픽과 다양화된 세부 기능 등으로 시범서비스 기간중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빛소프트도 대대적인 게임대회와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 "워크래프트3"가 하반기 국내 PC게임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EA코리아가 내놓는 "피파"시리즈 등 스포츠게임도 "스테디셀러"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MS도 "주 타이쿤"을 비롯한 다양한 PC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비해 국내 PC게임개발사들은 사실상 올해 대작게임 출시를 포기했다. 대표적인 게임개발사인 소프트맥스,판타그램 모두 연내 새 PC게임 출시를 포기한 상태이며 대신 온라인게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동용 시장은 꾸준히 새로운 게임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2~3억원 미만의 제작비면 게임개발이 가능한데다 시장에서 1만장 이상 팔릴 경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어서다. 이레버테크놀로지 스피어헤드 등 여러 소형개발업체들이 아동용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 등 유통망을 갖고 있는 게임업체들이 배급을 맡고 있다. 이처럼 게임개발사들이 리스크(위험)가 큰 대작게임 개발보다는 아동용게임이나 온라인게임으로 전환함에 따라 올해는 블리자드,MS,EA 등 해외 PC게임의 득세가 어느때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