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들은 11일 석유 공급이 `적정'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OPEC의 이같은 입장은 올들어 33% 상승해 현재 OPEC 바스켓유 기준으로 배럴당 25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는 고유가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하는 것이다. 카이로에서 이날 속개된 제 7차 아랍 에너지 총회에 참석한 카타르의 압둘라 빈하마드 알-아티야 석유장관은 "석유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높은) 유가가 정치적 성격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기 때문에 (증산을) 결정하기에 앞서 상황이 명확해지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석유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이 명백해질 경우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오베이드 빈 셰이프 알-나세르 석유장관도 "지금의 유가가 좋은 수준"이라면서 "석유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증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OPEC가 채택하고 있는 유가 밴드제에 따른 배럴당 22-28달러가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알제리의 차킵 켈릴 석유장관 역시 10일 증산이 불필요하다고 발언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누아이미 석유장관은 11일 회동에서 "장단기 차원에서 세계 석유시장의 수급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석유 생산.소비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당한 유가가 보장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식 산유쿼터가 하루 705만배럴인 사우디가 유사시를 대비해 300만배럴을 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관리들은 그간 중동 사태와 관련해 사우디가 석유를 `무기'로 사용할 의향이 없다는점을 밝혀왔다. 알-누아이미 장관은 이어 석유 생산-소비국간 원활한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리야드에 상주 사무국을 설치하는 계획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9월 도쿄 석유회동에서 사무국 설치가 공식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는 알제리, 바레인, 이집트,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카타르, 사우디, 시리아, 튀니지 및 UAE 등 OPEC 역내외의 아랍 산유국들이 참석했다. (카이로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