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의 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대경쟁(Mega competition)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외국기업들은 핵심역량 위주의 경영과 아웃소싱 전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세계 33개국 최고경영자 1천1백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1%가 세계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과제로 비핵심역량의 아웃소싱 등을 꼽았다. 또한 73%는 공장과 사무실 축소를 꼽아 몸집 줄이기와 핵심부분의 역량강화가 기업 경영전략에 있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인사.총무 분야의 아웃소싱은 가장 일반적이다. 후생 급여 총무 등의 단순업무 위주의 외부 아웃소싱이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임직원의 인사평가나 보상같은 핵심업무로 확대돼 가고 있다. 미국 초우량 기업들의 인사평가를 아웃소싱받아 처리하고 있는 전문회사로는 휴잇 등이 유명하다. 일본 기업들도 비용절감 등을 위해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인사 총무 분야의 아웃소싱을 위해 별도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제조 및 생산분야의 아웃소싱도 활발하다. IBM이나 미쓰비시전기 등은 미국내 통신단말기 생산공장을 생산 전문회사인 솔렉트론사에 매각해 아웃소싱으로 조달하겠다고 나섰다. 소니는 26개 공장을 분리해 생산전담회사에 아웃소싱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생산전문회사인 소니EMCS라는 회사까지 설립했다. 전자부품업계를 중심으로 본사 기능만 남긴 채 제품생산 등을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전략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자기기 산업분야의 제조, 설계, 부품, 조달, A/S, 물류에 이르기까지 제품생산을 둘러싼 모든 활동을 대행하는 EMS시장이 확산되면서 디자인과 연구개발(R&D)만 본사가 맡고 제품의 실제 제조는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셀레스티카라는 제조전문회사에 생산을 맡기고 있는가 하면 에릭슨은 이미 자체 휴대전화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시설을 플렉스트로닉스라는 회사에 매각해 버렸다. 연구개발분야도 아웃소싱에서 예외가 아니다.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업계나 연구개발 리스크가 매우 높은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아웃소싱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1건의 연구개발비만도 2천억~3천억원에 이른다는 바이오산업의 경우는 R&D에 잘못 착수했다가 본업마저 부실해질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게 사실이다. 또 히트할 확률이 매우 낮은 게임소프트의 개발을 위해 엄청난 연구인력을 내부에 끌어앉고 있다가는 인건비 부담으로 성공하기도 전에 망할 수도 있다.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과 같은 게임소프트는 아웃소싱이라는 기법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다. 투자회사 및 컨설팅회사에 아웃소싱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자산운용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거나 통째로 외부에 위탁하는 사례가 보편화되고 있다. 부품조달도 아웃소싱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가 부품조달 인터넷사이트인 코비슨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자력 위주의 부품조달로 유명한 일본 도요타까지 참가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