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중 서비스업 활동증가율이 9.1%로 나타난 것은 내수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4월 이후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가격 급락과 국내외 주식시장 동반하락, 부동산시장 침체조짐 등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 1.4분기중 5% 이상 성장 가능할듯 =통계청이 조사해 발표하는 서비스업(건설.전기 가스 수도 제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추산된다. 지난 1.4분기중 서비스업 활동증가율은 9.1%를 기록, 경제성장률(GDP 기준)에는 3.8%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비중이 28%로 추정되는 산업생산은 지난 1.4분기중 3.9% 증가해 경제성장에 1.1%포인트 기여했다. GDP의 8%를 차지하는 건설업은 경제성장에 0.9%포인트 이바지했다. 산업생산과 서비스업 건설업만 따지더라도 GDP 증가율은 5.8%에 달한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1차산업(농.축.수산업)과 정부부문에서 상당한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지 않는 한 5% 경제성장은 무난해 보인다. 물론 산업생산과 서비스업 활동을 조사하는 기관(통계청)과 GDP 통계를 작성하는 기관(한국은행)이 다르고, 물량 기준으로 따지는 산업생산과 부가가치로 계산하는 GDP 통계가 다르기 때문에 통계상 차이는 나타날 수 있다. ◆ 불안감도 증폭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분기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격 하락과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 증가, 주식시장 하락 등을 이유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4분기에는 소비와 건설투자 증가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KDI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완만히 회복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재고율이 떨어져 기업들의 왕성한 생산활동이 예상되고 실업률도 3% 수준으로 안정돼 소비가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DI는 그러나 "부분적으로 상승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 재하락 가능성은 낮아 =경기가 잠시 회복됐다가 다시 하락하는 W형 경기침체(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지표와 관련, 지난 3월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7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달에 발표된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3월중 3.4%에 머무는 등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돼 소비가 급락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경기상승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아직까지는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