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아시아 및 북미 반도체현물시장에서 일부 생산업체 및 유통업자들의 투매현상이 심화되면서 D램 가격이 지난해의 급락세를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만현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렬을 전후로 물량이 대량 방출되고 있어 128메가 SD램의 실제 거래가격이 이미 2달러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1달러선도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한 딜러는 "현물시장에서는 128메가 SD램이 1.90달러 이하에서 거래돼 이미 2달러선이 무너졌다"며 "곧 1.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음달말까지는 재고확보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다른 딜러도 "모업체측에서 개당 1.70달러에 공급하겠다고 전해왔으나 사양했다"며 "지금으로서는 (가격이 더 하락할 것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편이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부족한 모업체에서 현물시장에 물량을 대량쏟아부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128메가 SD램 가격은 조만간 1.20-1.3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출하물량 증가로 인해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렬로 인한 실망감으로 현물가격 흐름에 감정적인 요인이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우동제 애널리스트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128메가 SD램 현물가격이2달러 아래로 추락했다"며 이같은 시장상황을 확인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128메가 D램 아시아현물시장의 최저거래가격이 1.7달러선까지추락했다"며 "2.4분기 수요회복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여서 가격하락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다만 "현물가격이 업체들의 변동비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과 하반기 수요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D램 가격은 오는 7-8월 안정기를 거쳐 9-11월에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현재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16Mx8 133㎒) SD램의 가격은 전날보다 9.09%나 떨어진 1.90~2.60달러(평균가 2.20달러)선에 거래돼 2달러선을 위협했다. 그러나 북미현물시장에서는 128메가(16MX8) SD램이 2.85-3.05달러선에 거래돼 전날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