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반도체가격 하락과 미국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행의 최근 콜금리 인상이 금융시장과 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4월 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상승속도를 다소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4월중 미국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조정되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로 반전되고 있는 점 등은 향후 경기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지표와 관련, 3월중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7월 이후의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며 5월 발표된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3월의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3월중 실업률이 3.4%로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수가 작년 같은달에 비해 각각 2.4%와 3.8% 늘어나는 등 경기상승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4월중 전월대비 0.3% 상승해 3월의 0.7%보다 크게 둔화됐지만 공공요금 인하를 감안하면 1~2월 평균 증가율인 0.3%이상의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4월중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1.0%, 수입물가는 2.0%가 상승했으나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을 감안할 때 수입물가 상승률은 4월이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